맞춤법

중국어 화자가 자주 틀리는 한글 맞춤법 7가지

zudi 2025. 7. 3. 17:55

전 세계 사람들이 한국어 학습 과정에서 공통적으로 겪는 어려움이 있다. 그것은 바로 ‘한글 맞춤법’이다. 특히 중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학습자들의 경우, 한국어의 음운 규칙, 조사 체계, 띄어쓰기 규정 등 맞춤법 전반에서 혼란을 느끼는 사례가 자주 나타난다.

중국어는 알파벳이나 음절 단위 표기가 아니라 '한자(문자 단위)'로 쓰이기 때문에, 문장 내에서 단어 구분이나 띄어쓰기 개념이 한국어와 매우 다르다. 또한 어순이나 조사 사용, 문장 구성 방식이 한국어와 근본적으로 상이하여, 겉보기에는 비슷해 보여도 쓰고 읽는 방식에서는 큰 차이가 있다. 그래서 중국어 화자들은 한국어를 일정 수준 이상 구사하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맞춤법에서 오류를 반복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 글에서는 중국어 화자가 자주 틀리는 대표적인 한글 맞춤법 7가지 사례를 분석하고, 그 원인과 해결 방안을 함께 제시한다. 단순한 오류 지적에 그치지 않고, 맞춤법 교육의 방향과 언어 감수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까지 함께 다루어, 한국어 학습자뿐 아니라 이를 지도하는 사람들에게도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한다.

 

 

중국어 화자의 맞춤법 오류

 

중국어 화자가 자주 틀리는 한글 맞춤법 7가지

1. 맞춤법 오류 : 조사 ‘은/는’과 ‘이/가’ 혼용

중국어에는 한국어의 ‘은/는’, ‘이/가’와 같은 조사 체계가 존재하지 않는다. 문장의 주어나 목적어는 어순에 따라 구분되기 때문에, 주제와 주어를 구별하는 조사 사용이 익숙하지 않다. 그 결과, 중국어 화자들은 "이 소설은 재미있어요"를 "이 소설이 재미있어요"처럼 바꿔 쓰는 실수를 자주 하며, 두 표현을 같은 의미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한국어에서는 ‘은/는’은 화제(주제)를 나타내고, ‘이/가’는 문장의 주어를 명확하게 설정하는 기능을 갖는다. 두 조사는 발화 의도에 따라 의미에 미묘한 차이를 주기 때문에, 단어 수준이 아닌 문맥 중심의 맞춤법 교육이 필요하다.

 

2. 맞춤법 오류 : 띄어쓰기 규칙 무시 또는 과잉 적용

중국어는 띄어쓰기가 없는 언어다. 단어와 단어 사이를 공백 없이 한자만으로 연결하기 때문에, 한국어의 띄어쓰기 규칙은 중국어 화자에게는 낯설고 어렵게 느껴진다. 그 결과, ‘사탕을 먹었다’를 ‘사탕 을 먹었다’처럼 쓸 수도 있고, 반대로 ‘학교에서 공부했다’를 ‘학교에서공부했다’로 잘못 쓰는 오류가 발생한다.

특히 복합 명사나 보조 용언의 띄어쓰기는 더욱 어렵다. ‘운동을 하다’는 띄어 써야 맞지만, 중국어 화자는 ‘운동을하다’로 붙여 쓰는 경향이 있다. 맞춤법상 보조 용언은 띄어 써야 하며, 이는 문장 이해에도 영향을 주는 중요한 규칙이다. 띄어쓰기 오류는 문해력 저하와 직접적으로 연결되므로, 반복적 노출과 비교 학습을 통해 개선해야 한다.

 

3. 맞춤법 오류 : ‘-아요/-어요’ 어미의 혼동

중국어는 시제나 높임법, 존대 표현에 따른 어미 변화가 없다. 이에 비해 한국어는 동사와 형용사의 어간에 따라 어미가 달라지는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 ‘가요’와 ‘먹어요’, ‘해요’와 ‘해요’를 동일하게 쓰는 경우가 많다. 특히 ‘하다’ 동사군은 거의 모든 표현으로 확장되기 때문에, 이에 따른 맞춤법 오류도 빈번하다.

예시로 ‘청소해요’는 올바른 표현이지만, 중국어 화자는 ‘청소해요요’ 또는 ‘청소를해요’처럼 어색하게 중복하거나 과잉 표현을 하기도 한다. 이는 맞춤법에 대한 이해 부족보다는 구어를 그대로 문자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류이며, 음성과 문자의 차이를 인식시키는 방식의 교육이 필요하다.

 

4. 맞춤법 오류 : 높임 표현의 오용 또는 과잉 사용

한국어는 높임 표현이 발달해 있고, 문법적 높임(주어 높임), 어휘적 높임(‘드리다’, ‘계시다’ 등), 종결어미(‘-세요’, ‘-습니다’) 등 다양한 높임 방식이 존재한다. 중국어에는 비교적 간단한 높임 구조만 있기 때문에, 한국어의 높임 표현은 자주 맞춤법 혼동을 유발한다.

예를 들어 ‘드리다’와 ‘주다’는 상황에 따라 선택해야 하는데, 중국어 화자는 이를 구별하지 못하고, 모든 문장에서 ‘드리다’를 과잉 사용하거나 반대로 전혀 높임을 사용하지 않기도 한다. 맞춤법상 높임 어휘는 문장의 격식과 화자의 태도를 드러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반복적 노출과 상황별 예시 제공이 중요하다.

 

5. 맞춤법 오류 : ‘되다’와 ‘돼다’의 혼용

‘되다’와 ‘돼다’는 한국어 학습자 중 가장 많은 혼란을 겪는 맞춤법 항목이다. 이는 단지 철자 문제가 아니라, 한국어 특유의 발음 변화에서 비롯된 혼란이다. 특히 ‘돼요’, ‘됐어요’ 등의 표현은 음성으로 들으면 모두 ‘돼’로 들리지만, 쓰는 방식에서는 ‘되’와 ‘돼’를 정확히 구별해야 한다.

중국어 화자들은 ‘되다’의 활용을 문법적으로 이해하기보다 발음에 의존하여 표현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래서 ‘돼요’를 ‘되요’로 쓰는 등, 표기와 발음 간 괴리를 인식하지 못한 채 맞춤법 오류를 범하게 된다. 이를 교정하기 위해서는 발음과 쓰기의 일치 여부를 의식적으로 훈련해야 한다.

 

6. 맞춤법 오류 : 숫자 + 단위 결합 시 띄어쓰기 오류

한국어에서는 ‘3 개’, ‘5 명’처럼 숫자와 단위 사이를 띄어 써야 한다. 하지만 중국어에서는 숫자와 단위를 하나의 덩어리로 인식하기 때문에, 대부분 ‘3개’, ‘5명’처럼 붙여 쓰는 실수를 자주 한다. 이는 문장의 흐름에 큰 혼란을 주지 않지만, 공식 문서나 시험,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에서는 문법 오류로 지적될 수 있다.

맞춤법상 ‘숫자 + 단위’는 띄어 쓰는 것이 원칙이며, 이는 국립국어원의 문서 작성 기준에서도 강조되는 부분이다. 실용문이나 리포트, 공문을 작성해야 하는 경우, 이러한 작은 맞춤법 실수가 신뢰도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한국어 학습자에게 반드시 반복 학습이 필요한 항목이다.

 

7. 맞춤법 오류 : 의존 명사와 보조 용언의 결합 오용

중국어에는 의존 명사나 보조 용언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한국어에서 자주 등장하는 ‘수밖에 없다’, ‘뿐이다’, ‘듯하다’ 같은 표현은 구조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예를 들어, ‘갈 수밖에 없다’는 표현을 ‘갈수밖에없다’로 붙여 쓰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의존 명사인 ‘수’와 조사 ‘밖에’의 띄어쓰기 규칙을 무시한 것이다.

또한 ‘듯하다’, ‘것 같다’, ‘게 되다’ 등의 보조 용언도 문장 내에서 의미를 풍부하게 만들지만, 중국어 화자에게는 문장 외적인 장식처럼 느껴질 수 있다. 그 결과, 이러한 구조를 생략하거나 붙여 쓰는 방식으로 잘못 표기하는 일이 빈번하게 나타난다.

이러한 맞춤법 오류는 한국어의 문장 구조를 심도 있게 이해하지 못했을 때 발생하며, 예문 중심의 반복 학습을 통해 점진적인 감각을 키워야 한다.

 

 

맞춤법 감각은 언어 능력의 완성이다

한국어를 배우는 중국어가 모국어인 화자들에게 맞춤법은 문장의 구조를 이해하고, 맥락을 파악하며,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명확하게 전달하기 위한 핵심 도구다. 위에서 살펴본 7가지 맞춤법 오류는 모두 구조적 차이와 인지 방식의 차이에서 비롯되지만, 반복적인 노출과 정확한 규칙 학습을 통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맞춤법은 언어의 규칙이자, 사회적 소통의 기반이다. 특히 한국어처럼 문장 구성과 의미 전달이 정교하게 맞물려 있는 언어에서는, 맞춤법 하나가 문장의 의미를 바꾸고, 말하는 사람의 태도나 의도를 반영하기도 한다. 따라서 중국어 화자뿐 아니라 모든 한국어 학습자들은 단어 수준의 이해를 넘어 문법과 맞춤법을 함께 익히는 학습이 필요하다.

앞으로는 한글 맞춤법을 중심으로 한 체계적인 학습 프로그램과, 학습자의 모국어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콘텐츠가 보다 활성화되어야 한다. 그럴 때 진정한 의미의 언어 교육이 가능해지고, 한국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소통 역시 더욱 풍부하고 정확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