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맞춤법 상 맞는 표현일까?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표현 중 하나가 “많은 사람들이”라는 말이다. 뉴스 기사, 블로그, 광고 문구, 그리고 일상 대화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이 표현은 얼핏 봤을 때는 아무 문제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언어에 관심이 많거나 문법적으로 민감한 사람이라면 이 표현에 대해서 한번쯤 의문을 가졌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는 문법적으로 정확한 표현일까? 아니면 무심코 사용하는 잘못된 표현일까? 이번 글에서는 해당 표현이 문법적으로 적절한지, 조사 사용에 있어서 어떤 오류가 발생하고 있는지를 심층적으로 분석해본다. 단순한 지적이 아니라, 맞춤법이라는 틀 안에서 언어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올바른 표현을 사용하는 법을 모색하고자 한다.

 

 

맞춤법 관점에서 보는 “많은 사람들”과 조사의 역할

조사를 사용하는 것은 문장의 정확성과 의미 전달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조사는 체언 뒤에 붙어 그 체언이 문장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나타내는 말로, 문장의 구조를 명확히 해준다. “많은 사람들이”라는 표현은 ‘많은 사람들’이라는 명사구에 주격 조사 ‘이’가 붙은 구조다. 표면적으로는 맞춤법에 어긋나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이 표현의 정확성을 따지기 위해서는 ‘많은’이라는 관형어와 ‘사람들’이라는 명사, 그리고 그 뒤를 잇는 주격 조사 ‘이’의 결합 방식을 세심하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많은 사람들’은 수량을 나타내는 형용사 ‘많은’과 명사 ‘사람들’이 결합한 표현이다. 이 자체로는 아무 문제가 없다. 다만, 문제는 ‘사람들’ 뒤에 주격 조사 ‘이’를 덧붙였을 때 발생할 수 있다. 주격 조사는 문장 내 주어를 나타내기 위해 쓰이며, ‘사람들’이 문장에서 주어 역할을 하게 될 때 붙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실생활에서는 조사 사용의 위치나 중복이 어색한 느낌을 줄 수 있는 경우도 많다. 예를 들어, “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진다”는 문장은 문법적으로는 맞으나, 문장의 흐름이나 의미 전달 측면에서는 다소 과잉 설명처럼 느껴질 수 있다.

 

맞춤법 오류가 발생하는 실제 사례 분석

많은 사람들이 무심코 사용하는 표현 중, 맞춤법상 틀린 것은 아니지만 어색하거나 불필요한 중복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와 같은 표현은 블로그 글 혹은 뉴스 보도문에서 자주 등장하는데, 문맥상 자연스럽지 않은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많은 사람들이 이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라는 문장에서, ‘많은 사람’이라는 표현이 이미 복수형의 의미를 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복수형 접미사 ‘-들’을 사용하여 ‘사람들’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과잉표현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물론 국립국어원에서는 ‘사람들’이라는 표현 자체를 문제 삼지 않는다. 이는 복수 개념을 명확히 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표현으로 인정된다. 하지만 ‘많은’이라는 수량형용사가 함께 사용될 경우에는 이미 복수 개념이 내포되어 있기 때문에 ‘-들’을 생략해도 의미 전달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 일부 문법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예컨대 “많은 사람은 이 제품을 사용한다”라는 표현도 의미상으로는 큰 차이가 없으며, 더 간결하고 명료하게 문장을 구성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많은 사람들이’라는 표현이 항상 틀린 것은 아니지만, 맥락에 따라 더 자연스럽고 간결한 대안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맞춤법뿐만 아니라 문장 구성력까지 고려해야 하는 문제임을 알 수 있다. 특히 글을 쓰는 목적이 명확하거나 독자에게 빠르고 직관적인 이해를 제공하려는 경우에는 과도한 중복 표현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처럼 단어 하나, 조사 하나의 차이가 문장의 흐름과 의미 전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맞춤법의 시점에서 바라보는 언어 습관의 고착화 문제

우리의 언어 사용 습관은 학교 교육, 미디어, 사회적 소통 속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다. 특히 신문 기사나 교과서에서 자주 사용하는 표현은 일반인에게 ‘정답’처럼 인식되기 쉬운데, ‘많은 사람들이’ 역시 그러한 표현 중 하나다. 반복적으로 접하다 보면 그 표현이 문법적으로 옳은지에 대한 의문조차 제기하지 않게 된다. 그러나 언어는 시대와 환경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고, 기존에 당연하게 여겨지던 표현도 비문이거나 부적절한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맞춤법을 기준으로 삼아 언어를 점검하는 일은 단순히 규칙을 따지는 행위가 아니라, 무비판적으로 굳어진 언어 습관을 성찰하고 정제하는 데 필요한 과정이다.

특히 콘텐츠를 제작하는 블로거나 작가, 교사 같은 직군은 표현 하나하나가 전달력에 직결되기 때문에 맞춤법에 대한 감각과 더불어 언어 습관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무심코 쓰는 “많은 사람들이” 같은 표현도 본질적으로는 의미의 중복이거나 비효율적인 표현일 수 있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언어를 다듬는다면, 독자에게 더 정제되고 신뢰감 있는 글을 전달할 수 있다. 단어를 정확히 고르고 조사를 적절히 배치하는 것, 그것이 바로 글쓰기의 완성도를 높이는 핵심이자 맞춤법 실천의 실질적인 출발점이다.

 

맞춤법 정착을 위한 언어 감수성의 필요성

문법적으로 맞는 표현일지라도, 그것이 항상 최선의 선택이 되는 것은 아니다. 기본적으로는 맞춤법을 정확히 지키는 것은 중요하지만, 그와 동시에 문장의 유연함과 표현의 효율성까지 고민하는 것이 진정한 글쓰기의 핵심이다. ‘많은 사람들이’라는 표현이 그 자체로는 틀리지 않지만, 때때로 불필요하게 장황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언어에 대한 감수성과 표현 능력을 함께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교육, 콘텐츠 제작, 홍보 등 언어의 전달력이 핵심인 분야에서는 맞춤법 하나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종종 맞춤법을 ‘지켜야 하는 규칙’으로만 여기지만, 사실 맞춤법은 의사소통을 보다 명확하고 효과적으로 만들어주는 도구다. 특히 디지털 글쓰기 시대에는 짧은 문장과 빠른 전달이 강조되는 만큼, 간결하면서도 정확한 표현이 더욱 중요해졌다. 따라서 단순히 문법적 오류만을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맥락에 맞는 표현을 선택하고 조사의 쓰임을 세심하게 다듬는 감각을 길러야 한다.

결론적으로, “많은 사람들이”라는 표현은 맞춤법상 허용되는 표현이지만, 항상 문맥에 따라 적절하게 사용되어야 하며, 경우에 따라 더 간결한 표현을 택하는 것이 독자 입장에서 훨씬 효과적일 수 있다. 올바른 맞춤법 사용은 단지 규칙을 지키는 것을 넘어, 더 좋은 글쓰기와 소통을 위한 기반이 되어야 한다. 우리가 언어를 다룬다는 것은 단순히 문장을 구성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담긴 의미와 의도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한 ‘감각’을 기르는 일이다. 그것이 진정한 맞춤법 사용의 궁극적인 목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