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다 보면 식당 간판이나 전단지, 인터넷 댓글 등에서 어색한 표기를 마주치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 어떤 경우에는 그것이 단순한 오타인지, 아니면 실제 발음에 따라 적은 것인지 분간이 어려울 정도다. “궁물 맛집”, “갑쓸 준비 완료” 같은 표현은 귀에 익숙한 소리와 흡사하기 때문에 한눈에 보기에도 큰 위화감이 없지만, 엄밀히 말하면 모두 표준 맞춤법을 벗어난 표기다. 이처럼 우리가 실제로 말하는 소리와 맞춤법 사이에는 미묘한 간극이 존재한다. 이 간극을 설명해 주는 가장 핵심적인 규정이 바로 한글 맞춤법 제2항이다. 이 항목은 한글 표기의 기준을 명확히 하며, 말소리와 글자 표기 사이에서 어떤 원칙을 우선시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제2항에서는 다음과 같이 명시되어 있다. “형태소는 원형을 밝혀 적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