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글쓰기를 처음 배울 때 많이 겪는 어려움 중 하나는 어미 사용의 혼란이다. 그중에서도 ‘합니다’, ‘먹습니다’, ‘봅니다’와 같은 ‘ㅂ니다’체, 즉 평서형 존댓말 어미는 말할 때보다 쓸 때 더 큰 장벽으로 작용한다. 이는 어미의 모양이 생소해서만은 아니다. 아이 입장에서는 일상 대화에서 거의 사용하지 않는 문장 구조이기 때문에, 이를 쓰기 위한 맞춤법적 감각과 문장 조직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바로 ‘형식 있는 글’을 쓰라고 요구받기 때문이다.‘ㅂ니다’체는 주로 공식 문장에서 사용하는데, 초등 글쓰기의 경우 자기소개, 견학문, 감상문 등에서 반드시 활용되는 문형이다. 그렇기에 학교에서는 일찍부터 이에 대해 훈련시키지만, 실제로는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기계적으로 외우는 데에 그치는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