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법

‘더라’와 ‘드라’ 헷갈리는 맞춤법, 이제는 정확히 구분하자

zudi 2025. 7. 19. 14:10

더라 드라 헷갈리는 한글 맞춤법

문어체와 구어체의 경계가 모호해져 맞춤법 오류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중에서도 ‘더라’와 ‘드라’는 형태와 발음이 비슷해 많은 이들이 혼동하는 표현이다. 이는 문장 전체의 문법적 흐름을 흔들거나 의미를 오해하게 만들기도 한다.

누군가가 “어제 그 사람이 울드라”고 쓴다면, 발화자의 의도와는 다르게 문장 전체의 흐름이 어색해지고, 독자는 표현의 진위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할 수 있다. ‘더라’는 자신의 과거 경험을 진술하는 표현이고, ‘드라’는 누군가의 과거 행동을 간접적으로 전달할 때 쓰이는 표현이다. 발음상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말할 때는 대체로 의미가 통하지만, 글로 표현했을 때는 명확한 구분이 필요하다.

이러한 혼동은 특히 메시지, 댓글, 개인 SNS 게시물 등 우리가 일상에서 가볍게 쓰는 문장에서 자주 발생한다. 문장의 끝맺음을 자연스럽게 구어체로 처리하다 보면, 발화 당시의 억양이나 감정을 중시한 나머지, 맞춤법 규칙이 흐려지게 되는 것이다. 본문에서는 ‘더라’와 ‘드라’의 문법적 차이를 기준으로 두 표현의 정확한 쓰임을 정리하고, 흔치 않은 실제 예문을 통해 그 쓰임을 구체적으로 분석해보고자 한다.

 

 

‘더라’와 ‘드라’ 맞춤법 오류가 자주 발생하는 이유와 실제 용례 분석

‘더라’와 ‘드라’의 문법적 정의와 역할

‘더라’과거에 본인 스스로 경험하거나 직접 보거나 들은 사실을 회상하며 서술할 때 사용하는 종결 어미다. 이는 보통 1인칭 화자가 자신의 경험을 회고하며 이야기할 때 사용된다. 예를 들어 보자면, “어제 밤에 하늘을 보니 별이 아주 밝더라”라는 문장은 말하는 이가 직접 하늘을 보고 느낀 감정을 표현한 것이다. 이 문장에서 ‘더라’는 과거 경험의 회상을 나타내며, 발화 주체는 말하는 사람 자신이다.

반면 ‘드라’간접적인 진술이나 타인의 행동을 전달할 때 사용하는 표현이다. 이것 역시 예를 들어 들어보자면, “학생들이 수업 중에 졸드라”라는 문장은 말하는 사람이 직접 졸았던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목격한 뒤 그 사실을 전달하는 구조이다. 따라서 ‘드라’는 3인칭의 과거 행위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정보의 출처가 타자에게 있다.

이처럼 ‘더라’와 ‘드라’는 문법적으로 구분되는 용법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발음과 억양 때문에 서로 혼용되는 사례가 많다. 특히 ‘-더라’라는 표현은 감탄이나 감정 표현이 섞이는 경우가 많아, ‘-드라’로의 구어체 변형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일상 표현 속 ‘더라’와 ‘드라’의 혼용 사례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혼동이 얼마나 빈번하게 발생하는지를 알 수 있다. 한 온라인 리뷰에서는 “이 음식점은 예전에는 별로였는데 요즘은 괜찮드라”라는 표현이 사용되었다. 문장 전체의 맥락을 보면 화자가 직접 최근에 음식점을 방문한 것으로 보이지만, ‘드라’라는 어미를 사용하면서 문장의 주체가 모호해지고 말의 신뢰도 역시 낮아지는 결과를 낳았다. 이 경우 ‘괜찮더라’가 맞는 표현이다.

또 다른 예로, 누군가 “걔가 시험 끝나자마자 나가서 울더라”라고 표현한다면 이는 맞는 문장이다. 화자가 누군가가 울고 있는 장면을 직접 목격했고, 그 기억을 전달하는 경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같은 의미를 담으려 하면서 “걔가 시험 끝나자마자 나가서 울드라”고 말하면, 문장의 흐름이 부자연스러워진다. 이 경우는 어미 선택에 있어 문법적 오류가 발생한 예다.

혼동이 특히 두드러지는 상황은 문장을 길게 연결할 때이다. 예컨대 “어제 시장에 가니 어떤 아주머니가 혼잣말로 중얼중얼 하드라, 그 말이 좀 신경 쓰이더라”라는 문장은 어미가 연이어 나올 때 더욱 신중한 구분이 요구된다. 첫 번째는 타인의 행동을 전달하므로 ‘하드라’가 맞고, 두 번째는 화자의 감정을 담았으므로 ‘신경 쓰이더라’가 맞다.

 

 

‘더라’와 ‘드라’ 맞춤법 구별이 필요한 실용적 이유

‘더라’와 ‘드라’는 문장의 의미를 뒷받침하는 중요한 어미이다. 두 표현은 모두 과거 사실을 나타내지만, 그 사실이 화자의 경험인지 타인의 행동인지에 따라 그 쓰임이 달라진다. 맞춤법의 정확성을 지키는 것은 글쓴이의 문장력을 보여주는 동시에, 전달하고자 하는 정보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효과를 낳는다.

일상 대화에서는 음성적인 억양으로 인해 두 표현의 차이가 크게 드러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글로 남기는 상황, 예를 들어 블로그 후기, 개인적 기록, 혹은 사회적 이슈에 대한 글쓰기에서는 작은 어미 하나가 문장의 성격을 바꾸게 된다. ‘더라’를 써야 할 자리에 ‘드라’를 사용하면, 문장이 누군가의 이야기로 왜곡되기도 하고, 정보의 출처가 흐려질 수도 있다.

특히 요즘처럼 SNS와 개인 미디어가 일상화된 사회에서는 한 문장의 어미 선택이 수많은 독자에게 그 사람의 언어 감각과 사고방식을 그대로 드러내는 창이 된다.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구어체 표현을 문자로 옮길 때, 올바른 맞춤법을 구사하는 습관은 단순히 글을 잘 쓰는 것을 넘어, 스스로를 언어적으로 단정하게 드러내는 표현력이 된다.